시스코가 인천 송도에 설치하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GCoE(Global Center of Excellence)`가 새해 본격 가동된다. 당초 목표인 스마트시티 솔루션과 기술 연구개발이 활기를 띠는 한편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하지만 인력 유출과 시장잠식 등을 우려한 국내 통신장비 업계가 동반상생 프로그램 마련 등을 요구하고 나서 진통도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는 새해 GCoE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시스코는 지난 2010년 10월 인천시와 GCoE 설치·운영 협약을 맺었다.
GCoE는 주로 스마트시티 사업에 따른 솔루션 R&D, 기술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시스코는 건립 초기에만 3000만달러, 120명 인력을 투입해 고급 R&D 센터를 운영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시스코는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스마트시티 파트너인 KT와도 광범위한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명 수준의 인력이 초기 사업 준비를 위해 투입된 상태다.
센터 오픈이 다가오며 국산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네트워크 업계에는 긴장감이 돈다. 고급 R&D 인력의 이동은 물론이고 시스코 국내 영향력 확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송장비 업체 한 사장은 “주로 소프트웨어 인력이 이탈이 예상된다”며 “통신장비 회사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들이 시스코로 옮겨가면 국내 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일단 스마트시티 사업을 전제로 했지만 국내 통신장비 공급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국내에서 R&D와 기술지원이 이루어지면 공공기관, 기업의 시스코 솔루션 도입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최근 이 같은 우려를 담아 지식경제부에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줄 것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시스코 GCoE에 국내 업체 참여를 비롯해 R&D 결과물이 나올 경우 해외 동반진출 등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 달라는 요청이다.
시스코 관계자는 “센터 오픈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GCoE 운영 목적에 R&D뿐만 아니라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에코파트너 육성과 기술지원도 포함되어 있어 (업계 요청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