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벌면 52원만 남겨 순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활동에 쓴 비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내 기업체(자본금 3억원 이상·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의 수는 총 1만1733개로 2010년(1만1045개)보다 6.2% 늘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기업체 수가 전년보다 7.7% 늘었으나 건설업은 13.3% 줄었다.
금융·보험사를 뺀 국내 기업의 총 매출액은 2103조원으로 2010년보다 12.1% 늘었다. 제조업 총 매출액은 1351조원으로 14.7% 증가했으며 도소매업(10.5%), 출판영상통신업(7.4%), 숙박·음식점업(19.6%) 부문의 매출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010년보다 5.4% 늘어난 1834억원이었다. 업종 가운데 출판영상통신업(-11.9%)과 기타서비스업(-0.7%)은 업체 수 증가에도 매출이 줄었다. 나머지 업종은 기업당 매출액이 신장했다.
이와 달리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08조8000억원으로 7.0% 감소했다.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운수업의 순이익(-141.3%)이 급감한데다 2007년 이후 침체에 빠진 건설업의 순이익이 79.6% 줄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52원으로 전년(62원)보다 10원 줄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63원, 2007년 69원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 조사대상 기업 중 27.3%가 지사나 지점, 법인투자 등의 형식으로 외국에 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의 21.3%는 외국에 자회사(자본금 20% 초과)가 있었으며 자회사 진출지역은 아시아가 70.8%, 북미가 13.8%, 유럽이 9.8% 순이었다. 기업별 국외 자회사 수는 평균 2.7개로 2010년 2.6개 보다 소폭 늘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의 R&D 비용은 35조4000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R&D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3039억원으로 7.6% 늘어 전체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 증가율(5.4%)을 웃돌았다. 제조업 기업당 연구개발(R&D)비 지출은 69억원에서 76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최근 6년간(2006~2011년)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전체 평균의 2.5배 수준이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