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및 태양광 업체 도쿄일렉트론(TEL)이 세계 3위 태양광 장비업체인 스위스 올리콘솔라(Oerlicon Solar)를 2억5000만유로(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고 피브이테크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도쿄일렉트론은 지난 26일 인수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사명을 `텔솔라AG`로 변경할 방침이다.
올리콘솔라는 2008년 스위스 올리콘 그룹 자회사로 설립된 박막 태양광 장비 제조업체로 비정질 실리콘(a-Si) 박막 태양전지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이 700명에 이르고 지금까지 1기가와트(GW)에 이르는 판매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전반적인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일반 실리콘 태양전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경영상황이 악화돼 지난 3월 매각을 결정했다.
이런 점에서 도쿄일렉트론이 올리콘솔라를 회사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에 의문이 제기됐다. 가격과 효율 면에서 비정질 박막 태양전지가 실리콘 태양전지에 뒤지고 있다는 게 일반적 견해이기 때문이다.
도쿄일렉트론은 정부 지원으로 성장 기회를 잡은 자국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신재생에너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재도입한 일본은 지난해 1.3GW, 올해 2GW, 내년 3GW 등 태양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원자력 발전을 태양광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된다.
히로시 다케나카 도쿄일렉트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특히 대규모 발전소용 박막 태양전지 패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광량이 풍부하고 유휴면적이 넓은 발전소에서는 박막전지가 훨씬 더 발전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