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223>6시그마는 “여섯 시구먼. 퇴근해야겠네”라는 뜻?

낙하산 만드는 업체 사장이 있다. 사장의 최대 고민은 낙하산 불량률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최첨단 경영혁신 기법을 도입해도 낙하산 불량률이 떨어지지 않는다.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던 6시그마(sigma:σ)라는 최첨단 경영혁신 기법을 도입해도 불량률은 그대로다.

6시그마는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는 경영혁신 기법이다. 그런데 6시그마를 도입한 이후 직원들은 여섯 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정각 여섯 시가 되면 “여섯 시구먼”이라는 말을 하면서 퇴근해버렸다. 아마 6시그마를 “여섯 시구먼”이라는 말로 오해한 모양이다.

그동안 경영혁신을 너무 많이 해서 혁신 피로 증후군에 걸린 모습이다. 그런데 낙하산 만드는 사장이 고민 끝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내일부터 본인이 만든 낙하산은 본인이 가지고 직접 뛰어내리는 불량률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사장은 다음 날 직원들을 헬리콥터에 태우고 상공으로 올라가 한 명씩 낙하시키는 불량률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순간부터 낙하산 불량률은 제로가 되었다.

불량률 제로의 비결은 자신의 목숨이 걸린 낙하산을 목숨을 걸고 만들었다는 데 있다. 사람은 목숨이 걸린 일에는 목숨을 건다. 인간에 대한 가장 역설적인 정의는 `목숨이 걸린 일에 목숨을 거는 동물`이다. 목숨이 걸리지 않은 일은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농후하다.

대강 대충 발을 담가서는 놀라운 성과를 창출하기 어렵다. 대강 대충 발 담그고 하는 일은 대강 대충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마치 텃밭에 대강 대충 씨앗을 뿌려놓고 뭔가 세상을 놀라게 할 경이로운 식물이나 작물이 재배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몰입하지 않는다. 맡겨진 일, 주어진 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을 억지로 하면 절대로 `재미`있을 리가 없다.

내가 하면 재미있는 일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하면 재미있는 일이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하면 재미있는 일이 내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일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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