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7일 밤 8시 50분
은둔의 나라, 욕망이 멈추는 땅이라 불리는 라오스. 라오스로 향하는 이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보기 원할까. 시간이 멈춘 땅을 걸으며 라오인의 순박한 미소에 자신의 삶을 반추하려는 것이 많은 여행자의 목적이다.
라오스는 `중간 세계`이기도 하다. 문화적으로는 신과 인간의 중간 영역인 나라, 태고의 자연과 개발 열풍 사이에 낀 나라, 인구의 90%가 불교를 믿지만 50여개 부족이 자기만의 생활 방식을 갖는 나라, 아시아 유일의 내륙국가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그리고 중국과도 국경을 접한 나라다.
역사상 끊임없는 외세의 침입을 받아야 했던 라오스는 주변 국가의 영향을 받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이들의 삶은 보이는 것으로 짐작할 수 없는 역동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요하고 평화로운 땅인 라오스의 진짜 얼굴은 어떤 색일까. 이상권 작가와 함께 라오스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본다.
라오스에서는 코끼리를 빼놓을 수 없다. 라오스의 옛 이름 란쌍 왕국은 `백만 마리 코끼리의 나라`라는 뜻이다. 과거 메콩강 중류에서 번영했던 불교문화. 그와 함께 코끼리의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한 시절을 꽃 피웠던 라오스. 코끼리는 오래 전부터 라오스 가족의 일원이었다.
이제 코끼리 서식지였던 북서부 산악지대 홍사마을에서도 야생 코끼리는 만날 수 없다. 길들여진 코끼리만 몇 마리 남았다. 란쌍 왕국을 세웠던 백만 마리의 야생 코끼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