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주간 기준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도 500선에 바짝 근접했다.
지난 주말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 간 재정절벽 관련 첫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이후 미국 주택지표의 호조와 독일의 그리스 구제금융지원 의지 표명도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주 후반 미국이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개선 등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펼치면서 전기전자 업종이 한 주간 6.8%나 상승했고 중국 관련주인 섬유의복, 유통 등이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은 55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에 개인은 52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3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다시 시작돼 이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추수감사절로 휴회했던 미국 의회가 다시 재정절벽 문제를 논의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아직 글로벌 위기에서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경기가 다시 극심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양당이 모두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의도출 기대감은 높다.
민주당이 소득세 인하 등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원만한 합의도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미국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