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안정적인 자금운용에 주력하면서 신규투자가 급속히 줄어든 것이 이유다.
25일 지식경제부, 해외자원개발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해외자원개발사업 투자금액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투자가 위축된 광물분야 국내 자원개발투자금액은 지난해 12억9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7억4300만달러로 급감했다. 현재 눈에 띠는 신규 사업이 없어 올해 10억달러 선에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총 투자액이 약 26억 4000만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광물분야 투자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석유·가스 분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10년 64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92억3000달러로 상승했지만 올해 신규투자 부진으로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개발사업 투자를 위한 융자 건수도 지속 감소하고 있다. 광물부문 융자신청은 2009년 총 38건에서 2010년 20건, 2011년 15건으로 감소했고 11월 현재 5건에 그쳤다. 석유·가스 부문 또한 2009년 53건, 2010년 53건, 2011년 42건에서 11월 현재 17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업계는 자원개발 투자 감소 원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재무적투자자의 신규사업불참과 자원가격의 불확실성을 지목한다.
권순진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업총괄팀장은 “자원개발사업은 단기간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돈이 묶이는 사업”이라며 “최근 금융경색으로 재무적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우선 고려하면서 신규 투자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조사는 지속하고 있지만 규모가 있는 투자를 자제하는 회사 분위기상 당분간 새로운 프로젝트 추진은 어렵다”며 “자원개발사업을 투자목적으로 보는 기업 입장에서는 현재 경제상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자원가격이 하락하는 현재가 자원개발 사업 적기라는 지적도 있다. 자원개발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했던 중국 수요가 줄면서 자원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철규 해외자원개발협회 상무는 “최근 글렌코어 등 해외유명기업들이 덩치를 불리면서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자원가격이 하락한 시기에 오히려 경제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망 프로젝트 발굴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