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품질 농산물, 집까지 배달해드려요"

지금 50·60대는 1970~1980년대 이농현상을 주도했다.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상공업에 종사하는 게 농촌 젊은이의 꿈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자녀 세대인 20·30대는 오히려 농촌에서 길을 찾았다.

“정보를 비롯해 비대칭이 존재하는 곳에 사업 기회가 있다고 봤습니다.”

박병열 헬로네이처 대표는 농산물 유통 사업을 하게 된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도매와 소매가격 차이가 크면 그 간극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박 대표가 보기에 정보기술(IT)·온라인 생태계에서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농촌에 관심이 없었고, 농민은 온라인 대응 능력이 부족했다.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손쉽게 구해다 주면 찾는 사람이 있을만하다고 판단했다.

알음알음으로 경기도 여주에 있는 가지농가에 찾아갔다. 한 상자에 산지에서 3500원에 팔리는 가지를 최종 소비자는 많게는 3만6000원에 사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8월 소셜커머스 회사 쿠팡을 퇴사하자마자 `무엇이든 일단 실행해보자`는 생각으로 농가 세 곳을 섭외했다. 10월부터 블로그를 열고 귤, 곶감, 대추방울토마토를 팔았는데 3개월 동안 200명 넘게 사갔다. 재구매하는 사람도 있었다. 중간 유통 과정이 없으니 가격은 당연히 쌌다.

올해 1월 홈페이지를 열고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에 찾아가서 품질을 확인하고 산지 직송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 처음에는 꺼려하는 농가가 많았지만 품질을 수시로 평가하고 불량률이 높거나 고객 항의 수가 일정 수 이상이면 판매를 중단했다.

까다롭게 상품을 관리하고 가격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니 입소문만으로도 고객이 몰렸다. 매월 거래액이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백화점 유기농 코너에 있는 것과 같은 품질의 농산물을 일반인이 낼 수 있을만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보면 된다”고 자랑했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는 1~2인·3~4인·아이용 등으로 나눈 묶음(서브 스크립션) 배송 서비스도 시작한다. 상자째 채소를 사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는 “농산물을 살 때 우리나라 5가구 중 1가구 이상 헬로네이처를 기억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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