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대박, 우리가 잇는다" 카톡 아닌 라인에서…

카카오톡을 만나 터진 `애니팡` 대박이 라인에서 즐기는 `라인 팝`에서 재현될 조짐이다.

NHN은 자사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선보인 퍼즐 게임 `라인 팝`이 출시 하루 만에 전 세계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애니팡은 카카오톡 출시 후 1000만 다운로드까지 39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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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팝은 일본을 비롯해 대만,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6개국 앱스토어 무료 앱 1위를 휩쓸었다. 라인 팝과 함께 출시한 `라인 파타포코 애니멀`과 `라인 카툰워즈`도 각각 200만과 17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들 게임도 현지 앱스토어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라인이 모바일 플랫폼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모바일 지출 규모가 큰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우리나라 10배인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1인당 평균 매출이 높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아직 20% 미만이라 성장 여지가 크다. 지난 7월 라인에 선보였던 퍼즐 게임 `라인 버즐`도 출시 하루 만에 200만, 97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거둔 게임 서비스 성공 공식을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재현할지 주목된다. 카카오톡은 7월 말 `게임하기` 서비스를 시작해 6600만 사용자의 트래픽과 친구 관계를 기반으로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의 성공 신화를 썼다. 게임 매출은 8월 47억원에서 지난달 400억원으로 열 배 가까이 늘었다. 모바일 콘텐츠 유통과 중소기업 마케팅 지원 플랫폼도 선보였다.

라인 역시 커뮤니케이션과 소셜, 게임과 마케팅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올해 게임 10여종을 추가 출시하는 등 7600만 사용자 성향에 최적화된 게임을 계속 제공한다. 운세 등 일본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라이트노벨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플랫폼으로서 라인의 역할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해외 시장에 맞는 게임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도 밝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풍부한 가입자와 모바일 게임·공식 계정 사업의 성장세로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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