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포럼]원전 정책 핵심은 양방향 소통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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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원자력 에너지서포터즈`라는 사업이 있다. 2010년 시작한 이 사업은 전국 4년제 대학생을 대상으로 원자력 산업 증진을 위한 서포터스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영남대학교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는 팀을 구성해 서포터스 활동을 해왔고 올해 상반기 활동평가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지난 1년간 원자력 서포터스로 활동해 오면서 우리나라의 원전산업과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영광원전 5·6호기 품질보증서 위조 사건으로 원자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는 시점이어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전 정책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서포터스 활동을 하면서 여러 원전 시설을 둘러보았고 그 주변에 거주하는 지역주민과 많은 만남도 가졌다. 그 과정에서 원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관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서 말하는 소통과 관심은 정부와 국민 사이에 오가는 양방향 개념이다.

서포터스 활동을 하며 원자력 산업의 행정적, 기술적 분야 전반에 걸쳐 세부적인 내용을 배우면서 지식 수준이 향상되는 것과 함께 원전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기회를 접한다면 원전의 필요성에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찬성이든 반대든 원자력과 관련해 무엇인가를 주장하려면 원전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기회를 거쳐 정확한 정보를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정부도 국민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 관심은 대국민 홍보보다는 일련의 정책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먼저 고려하는 일종의 배려심이다.

경상북도가 대표적인 예다. 경상북도에는 원전 11기가 가동 중이지만 정작 원전 관련 기관은 전무하다.

반면에 경주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양성자가속기 건설 등으로 고급인력이 집결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전이 가동되고 있지만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정책적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은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그나마 최근 울진의 평해공고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를 시작으로 국제원자력기능인력교육원, 제2원자력연구원 등을 유치해 울진군을 원전산업의 중점 지역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신규 원전 유치 지역도 관심의 문제로 말할 수 있다. 강원도 삼척은 주민 반대가 심하지만 영덕은 주민은 물론이고 기초자치의원까지 손을 들어 환영하고 있다. 지역 선정 과정에서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면 정부는 제2의 영덕을 찾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에게 관심이 있을 때 소통은 시작되는 법이다. 국민은 자기주장만 하고 정부는 정책 추진하기에만 바쁘다면 제대로 된 소통은 어렵다. 영광 5, 6호기 사건도 그렇다. 국가 원전 신뢰도에 금이 간 사건이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에 따라 원전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원전 발전정지가 늘고 있지만 그에 대한 해명은 매번 비슷하다. 정부가 국민에게 관심이 있다면 국민은 그동안의 해명 수준을 원하지 않음을 알 것이다. 국민도 원전을 무조건 반대하기에 앞서 왜 정부가 원전 정책을 유지하려고 하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쌍방 간의 관심과 이해가 전제된 상황에서 소통이 이루어질 때 모두가 인정하는 원전 정책이 나올 것이다.

윤대길 영남대 뉴클리어 파워팀 대표 ydgzzang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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