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연말인사 촉각...삼성은 `DMC 부문장`, LG는 `MC사업본부장`이 핵심

삼성과 LG그룹 연말 인사가 임박했다. 삼성그룹엔 삼성전자 세트를 총괄하는 DMC 부문장, LG그룹엔 LG전자 모바일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장 자리가 최대 관심사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12월 초, LG그룹은 이달 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엔 삼성전자 대표에서 미래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지성 부회장의 후임이 중요하다. 권오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세트부문은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 담당 사장의 사실상 투톱체제다. 세트부문 수장 후보로는 윤 사장, 신 사장과 아울러 윤주화 경영지원실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재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 자리를 맡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그룹 미래전략실 이상훈 사장도 후보다.

윤부근 사장은 삼성전자가 `가전의 얼굴`로 꼽히는 TV에서 글로벌 1위를 확실히 잡는 데 가장 큰 공이 있다. 특유의 리더십에다 내부 임직원 신뢰도 높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로 삼성 스마트폰을 글로벌 톱으로 만들었다. 모바일에서만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내 성과에서 그를 따라올 경영진이 없다. 신제품 감각 역시 탁월하다는 평가다. 윤주화 사장은 경영지원 쪽에 특화됐다. 윤부근 사장이나 신종균 사장 가운데 한명을 발탁할 경우 우려되는 내부 갈등을 잠재울 카드다. 이상훈 사장은 재무·기획 전문가로 그룹에서 삼성전자를 맡아왔고 전반적 내부 사정에 밝다.

이재용 사장의 승진 가능성도 거론됐다. 강력한 CE와 IM 부문장을 그대로 살리면서 3세경영 체제로 전환까지 꾀하는 안이다. 다만,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과 CJ와 삼성가의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인 것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정기인사에서 DMC 부문장을 뽑지 않고 새해 초 이재용 부회장 승진이라는 별도 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모바일(스마트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CEO 3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자신의 의지에 부합한 인재들을 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MC에서 축적한 경험을 높게 산다면 LG전자 MC사업본부장 자리는 변동 가능성이 낮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기술력과 제품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마케팅에서 다소 열세다. `옵티머스G` 등에서 기술적 토대를 다진 만큼 한번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그러나 조직에 대한 자극 차원에서 변화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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