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제는 대중적인 요리인 `닭볶음탕`이다. 닭볶음탕은 매콤한 양념에 부드러운 감자와 닭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맛으로 밥도둑이자, 술도둑이기도 하다.
닭볶음탕은 `탕`이라기보다는 볶음에 가까운 요리다. 먹기 좋게 토막 낸 닭고기를 파, 후추 등의 양념을 넣고 볶거나 약간의 국물을 남기고 조려 만든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음식 재료가 포함되지만, 주된 재료는 닭과 감자다.
닭볶음탕의 등장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20세기 초 항일투쟁 때로 본다. 조선시대까지 닭을 활용한 요리와 관련한 자료에 `닭볶음탕`은 등장하지 않는다. 비록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우리의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 잡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닭볶음탕. 윙스푼 별점이 높은 맛집을 위주로 소개한다.
유림(서울 강서구 염창동, 02-3665-3930)은 큼직하게 썰어 넣은 토종닭과 채소를 넣고 얼얼하게 매운 양념에 볶은 닭볶음탕이 대표 메뉴다. 이 외에도 닭백숙, 오리백숙 등의 메뉴가 준비돼 있다.
목포집(서울 강남구 신사동, 02-549-5119)은 칼칼하게 매운 양념이 닭고기는 물론이고 굵은 감자와 흰 떡에 잘 밴 닭볶음탕으로 유명하다. 술안주로도 적당해 식사 손님뿐 아니라 퇴근 후 술을 곁들이려는 손님도 많다. 또 충남 서천에서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를 사용해 신선함을 자랑한다.
하회마을(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02-337-2825)은 닭볶음탕의 업그레이드판으로 자랑하는 닭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적당히 매콤하며 재료로 들어간 숙주와 닭고기가 특제소스와 잘 어우러진다. 다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볶아주는 볶음밥도 별미다.
뫼촌(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금대리, 031-581-8014)은 강가에 위치한 통나무집에서 닭볶음탕을 즐길 수 있다. 닭볶음탕은 양파와 대파를 넣고 고추장으로 양념해 볶아내는데 기호에 따라 간 조절이 가능하다. 쏘가리와 빠가사리 등을 넣어 만든 잡고기 매운탕도 준비되어 있다.
군계폐계닭(경기도 평택시 평택동, 031-652-7430)은 늙은 닭을 매콤하게 압력솥에 조리한다. 늙은 닭의 특성상 매우 질기지만 단골들은 이 맛에 찾는다고 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