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동통신 사업권을 놓고 다시 양대 컨소시엄이 격돌한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컨소시엄에 이어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컨소시엄도 제4 이동통신 사업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중국에 체류 중인 양승택 IST컨소시엄 대표는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조만간 제4 이통 사업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중국에 있는 이유가 제4 이통 사업 준비”라고 밝혀 사업 허가 신청을 위한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공종렬 대표가 주도하는 KMI컨소시엄은 지난달 제4 이통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12월 적격심사에서 나란히 탈락한 양대 컨소시엄이 다시 격돌하게 됐다.
양 장관은 사업허가 신청 시기를 단언하지 않았다. 업계는 허가 신청이 이르면 이달 말 혹은 늦어도 12월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주파수 할당 계획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제4 이통을 위한 와이브로 신규 주파수 할당 계획을 확정, 오는 26일부터 한 달간 공고한다. 주파수 할당 신청 법인을 대상으로 자격 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주파수 할당 계획 의결은 KMI가 와이브로 할당 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진행된 행정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MI컨소시엄과 달리 IST 컨소시엄은 이 기간 제4 이통 사업 허가 신청과 주파수 할당 신청을 동시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당 주파수는 2.5㎓ 대역 40㎒ 폭으로, 주파수 이용기간은 6년이다. 할당은 오름 입찰 방식의 경매로 진행된다. 최저경쟁 가격은 647억원으로 결정됐다. 종전 할당 계획에 비해 이용기간은 1년이 줄어 최저 경쟁가격도 160억원이 감소했다.
KMI컨소시엄에 이어 IST컨소시엄이 제4 이통 사업 허가 신청을 기정사실화하고, 방통위가 주파수 할당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제4 이통 사업 선정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가 지난 5월 제4 이통 사업자의 자금 조달능력 등 재정능력 평가를 강화한 만큼 KMI컨소시엄과 IST컨소시엄이 적격심사를 통과할지가 제4 이통 사업을 위한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주파수 할당 계획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