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로봇 벤처기업수 급감...산업 활력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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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로봇 시장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지만, 신규 로봇 벤처기업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창업 벤처 기업 숫자는 해당 산업의 활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막 성장기에 진입한 로봇 산업이 조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한 로봇 벤처기업수는 7개로 전년 13개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07년 25개 로봇 벤처 기업이 창업한 이후 매년 감소 추이를 보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로봇산업협회가 회원사 36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로봇 개발 총 프로젝트 수는 509개로 전년 883개 대비 42.4% 줄었다. 또 로봇 연구개발 인력도 지난해 2599명으로 전년 2942명보다 11.7% 줄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생산인력은 3620명으로 전년 1871명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전문가는 “연구개발 비중보다 설비투자 비중이 커지는 것은 전형적으로 성숙기 산업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며 “서비스 로봇은 이제 막 부상하는 시장이어서 기업들이 원천 기술 개발뿐 아니라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사회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로봇 시장 규모는 생산액 기준 2조1464억원으로 전년보다 20.3% 늘었다. 그러나 제조용 로봇이 전체 산업 비중의 76.8%를 차지한다. 로봇 산업이 규모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이유다.

소득수준 향상, 고령화 사회 도래, 참살이 추구 등으로 인해 서비스 로봇 수요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우리나라를 로봇 산업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는다. 로봇 활용도가 높은 주력산업을 보유하고 있고, 앞선 IT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첨단기술 수용도가 높은 국민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강감찬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장은 “서비스 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우리나라가 범국가적 역량을 집중한다면 충분히 선점할 수 있다”며 “로봇 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해 도전적인 과제 발굴을 지원하고, 연구 결과물을 조속히 상용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로봇 부문별 시장 규모(단위 : 억원)

*자료 : 한국로봇산업협회

신규 로봇 벤처기업수 급감...산업 활력 저하 우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