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코스닥 상장사 중 적자전환 기업 수가 흑자전환 기업 수보다 훨씬 많았다. 수익성 악화가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스마트폰 활황에 따라 전기·전자(IT)업종과 스마트폰 관련 업종은 선방했지만 반도체 관련 기업은 부진했다.
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3분기 실적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매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크게 나빠졌다.
전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107개로 흑자전환 기업 73개보다 34곳이나 많았다.
분석 대상 789개사의 3분기 총매출은 22조8612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올린 매출 52조원의 44%에 불과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1조2364억원으로 2분기보다 13.96%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8851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2.97% 감소했다.
IT업종은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분석 대상 312개 IT기업 3분기 영업이익은 총 557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매출은 8조7750억원으로 11.08% 늘었다. LTE 바람을 탄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특수를 이어간 IT부품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43개 통신장비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418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11.70% 급증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48.27% 뛰었다.
80개 IT부품 업체 영업이익은 총 19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33% 늘었다.
반면에 반도체 기업의 수익은 떨어졌다. 3분기에 D램 등 주요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부진도 계속됐다. 78개 반도체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157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2.16%나 급감했다. 반도체업체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0.85%, 32.20%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등 세계 경기침체 여파가 3분기에 현실화하면서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 둔화가 나타났다”며 “다만 IT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3분기 영업이익 상위 10개사
(단위:백만원,%)
자료:한국거래소·한국상장회사협의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