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스마트TV 기업들이 플랫폼 개방성을 극대화하면서 특화 기능과 콘텐츠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불거질 수 있는 스마트TV 보안 문제에도 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TV 글로벌 서밋 2012`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개방성과 차별화를 포인트로 한 스마트TV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각 스마트TV 기업들은 다양한 콘텐츠 기업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수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개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HTML5를 기반으로 앱 호환성과 기능 확장을 용이케 하면서 멀티코덱과 고화질 등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TV와 게임기, 셋톱박스 등 관련 액세서리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오픈 컨버전스 인터페이스(OCI)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게임을 즐기면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쉽게 연동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 인터랙션 기능으로 쉽고 편하게 TV를 조작하면서 동시에 사용자가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향후 클라우드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간 자동 동기화를 해 N-스크린을 구현하고 빅데이터 기술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인터랙션 기술은 공간을 활용한 동작 인식과 멀티터치 기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3D 영상을 공간에서 조작하는 공간터치·모션 기술을 넘어 리얼 3D 영상을 직접 만지고 느끼는 공간 햅틱(Haptic) 기술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도 개방성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터랙션 기능과 콘텐츠를 진화시키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쉐어` 기능을 원활히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초기 단계의 N-스크린으로 콘텐츠를 각 단말에 공유하는 수준이지만 클라우드 기반에서는 더 자연스럽고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 쉐어 기능에 대한 사용자의 높은 수요도 한 몫 한다.
쉽고 자연스럽게 스마트TV를 조작하는 인터페이스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포인팅 방식의 매직모션 리모컨을 넘어 자연어를 처리하는 음성인식과 동작 인식을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이 향후 스마트TV 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향후 스마트TV에서 보안 문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에도 대응하고 있다. 거실의 중심에 있는 만큼 TV에 장착된 카메라를 해킹하거나 TV에 무단 접속해 유료 콘텐츠를 무단으로 공유하는 등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득만 삼성전자 상무는 “다양한 앱을 개발해도 보안 문제 때문에 상용화하지 못한 사례가 다수 있을 정도”라며 “스마트TV 제반 환경이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보안 대응 수위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