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캐드(CAD) 소프트웨어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어났다. 중국 ZW소프트의 `ZW캐드`가 국내 기업 사용자들로부터 각광받으면서 그동안 90% 이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독점해온 `오토캐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ZW캐드는 오토캐드에 비해 75%가량 저렴한데다 2D·3D 캐드 솔루션 간 호환기능을 제공하고 작업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진·GS건설·롯데건설·멀티스 하이드로·동부건설 등 대기업이 연이어 ZW캐드를 도입했다. 이들 기업들 역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오토캐드의 고객이다. 하지만 최근 추가 구입 물량을 오토캐드 대신 `ZW캐드`를 택했다.
ZW캐드는 450여개 기업에서 도입했다. 국내에 소개된 지 불과 3년 만이다. 이들 기업들이 `ZW캐드+ 2012`를 도입한 가장 큰 배경은 제품 도입에 따른 비용효율적인 측면과 사용자 편의성 때문이다. 실제 ZW캐드는 오토캐드 최신 제품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2D·3D 도면 간 완벽하게 호환되며 `스마트마우스(SmartMouse)`라는 기능을 제공해 친숙한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마우스는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커서를 알파벳 모양으로 드래그하면 명령어가 자동으로 활성화돼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게 해 준다.
라이선스 정책이 유연한 것도 장점이다. 오토캐드의 경우 매년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ZW캐드는 고객이 유지보수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ZW소프트의 국내 독점 총판인 니트로소프트의 최종복 사장은 “지난해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많이 적용했으며 올해만 하더라도 200군데 이상의 기업이 도입했다”며 “ZW캐드가 비싼 오토캐드의 대안 솔루션으로 떠오르면서 내년엔 올해 보다 3배 이상 많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ZW소프트는 3D 캐드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내 3D캐드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3D캐드 시장은 다쏘시스템 카티아(CATIA), PTC 프로이(PRO-E) 등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ZW소프트는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0년 미국 캐드전문회사 `VX`를 인수하면서 이 분야 신생 업체로 최근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