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이스 김 심플허니 공동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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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풍부한 감성이 조직 단계를 거쳐 필터링 되면서 그 힘이 없어집니다. (혁신적인 감각에 대한) 리스크를 두려워하면 감성이 줄고 이성이 지배하는 구조가 됩니다.”

케이팝(K-Pop) 전문사이트 숨피닷컴(Soompi.com)의 전 대표인 조이스 김은 한국제품 자체는 좋은데 그것에 대한 메시지(감성)는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한국 대기업의 조직문화를 비판했다.

그는 “회사의 위계질서, 계층적인 조직구조가 한국기업이 제품을 통해 감성을 전달하지 못하는 주범”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마케팅은 내 입맛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이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인데 한국기업 마케팅은 이런 점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은 하드웨어 컴퍼니, 애플은 데이터 컴퍼니”라며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소비자 관련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등 소비자의 감성을 읽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싸이 성공요인도 그가 미디어를 대하는 요령이 있고 영어도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적인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미국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한국 연예인들 중 가장 특출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에는 과감히 그 자신의 감성을 따랐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이어갔다. 더불어 “실패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한국적 기준에서 벗어나 실패를 감수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류 열풍과 관련해서는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미국에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이스 김은 “숨피닷컴 고객은 90%가 외국 사람인데 이들 중 아이폰보다 한국 폰 사용자가 더 많았다”며 “K-Pop를 좋아하는 사람이 코리아 브랜드를 좋아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K-Pop 인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싸이는 한류를 지속하는 견인차가 됐다”고 전제한 뒤 “혹시 (그가) 성공을 이어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막강한 후보군이 있기 때문에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이스 김은 코넬대를 나와 하버드대 역사학 석사를 거쳐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KT에 인수된 엔써즈에 2011년 2월 숨피닷컴을 매각했으며 현재 2011년 설립된 여행 및 호텔정보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심플허니를 운영하고 있다.


산타클라라(미국)=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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