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교육장비 개발 전문업체 맨엔텔(대표 정광욱)이 세계 최초로 재활환자 보행교정 의료기기인 3차원 하지재활치료기 `발프로(BalPro)`를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3차원 하지재활치료기는 뇌졸중 등에 의해 다리가 마비된 환자를 운동으로 치료하는 첨단 IT기반 의료기기다. 불편한 다리에 무게중심을 옮기고 구부리는 훈련을 통해 정상적인 보행이 되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근력이 약해진 노인과 환자의 하체근력 회복에 주로 사용되며, 17인치 터치스크린을 보며 게임하듯 운동을 하기 때문에 재활치료 효과가 탁월하다. 또 환자 의지에 따라 능동적인 운동이 가능하며 의학적 근거에 따라 정확하고 올바른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다. 환자가 넘어지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3차원 하지재활치료기 `발프로`를 출시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정광욱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첨단 IT교육장비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하지재활치료기 시제품을 제작, 경북대와 파티마병원 등에 시범 설치했다.
정 사장은 “훈련기능만 있는 초기 시제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근력 회복 제품 개발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았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부족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고민에 해결사 역할을 한 곳이 구미기업주치의센터였다. 주치의센터는 러시아 전문가 2명과 기술주치의를 프로젝트 수행 인력으로 배치했다.
이들은 맨엔텔 연구원과 석달 동안 제품개발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특허와 시장정보를 수집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 전략을 수립했다.
결국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았고 신규 제품개발에 아이디어를 접목해 기술과 안전성, 디자인을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다.
맨엔텔은 발프로 제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청 제조품목 및 제조업허가, 품질관리기준(KGMP) 적합인증을 받아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공신력을 확보했다. 미국과 국내 특허등록도 마쳤다.
현재 서울국립재활병원과 명지춘혜병원, 경북대칠곡병원을 비롯해 구미와 선산, 영양보건소에 설치돼 재활환자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기기 판매전문회사인 지오메디텍과도 MOU를 교환하고, 병원과 가정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정광욱 사장은 “러시아의 첨단기술과 의료 전문가들의 재활 치료 기술을 접목한 IT융·복합 제품”이라며 “현재 필리핀에 수출했으며,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과 수출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