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법정관리와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웅진에너지가 수요처 다변화에 사활을 걸었다. 최대 공급선인 선파워 비중을 줄이고 신규 시장 확보를 통해 매출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사무직군 직원들을 한시적으로 영업직으로 전환하는 등 국내외 영업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잉곳·웨이퍼 재고 소진과 더불어 기존 주력 해외시장인 중국·대만·일본 시장과 미국·유럽 등 신규 시장을 공략, 수요처 다변화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웅진에너지는 그동안 선파워 등 일부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경영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웅진에너지는 최근 잉곳 생산량을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웨이퍼링 장비부족과 수율 문제로 잉곳-웨이퍼의 균형이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처리 가능한 규모로 생산능력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웅진에너지는 다이아몬드 와이어 소어 공정을 도입해 웨이퍼를 자르고 있지만 스위스 마이어버거로부터 구입한 장비와 공정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웨이퍼링 부문에서 부담을 겪어 왔다.
웅진에너지는 기존 수요처인 선파워에는 잉곳형태로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국내 수요기업인 L사를 비롯한 중국, 대만 수요처에는 웨이퍼 형태로 제품을 공급해 매출신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잉곳·웨이퍼 원료인 폴리실리콘 리사이클량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 물량이 많지 않은 장점을 최대한 활용, 저가 폴리실리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판가하락으로 품질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원료구매 부문에서 원가 절감을 추진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원가를 낮추고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웨이퍼링 장비 보강을 통해 선파워 등 주요고객에 웨이퍼 제품을 공급하면서 이익률을 높여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