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를 맞은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 `반딧불 언덕에서`가 개봉했다. 40만부 이상 판매된 인기 원작 소설과 일본 최고 히트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피스`의 극장판 연출을 맡았던 `우다 고노스케` 감독이 만난 기대작이다.
일 년 전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초등학교 6학년 `유타`는 이번 여름방학도 아버지와 함께 갔던 시골에 찾아간다. 하지만 댐이 건설돼 마을은 물에 잠겨 사라진 지 오래다. 딱정벌레를 잡으려고 산 속을 헤매던 중, 유타는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가 사라진 뒤 갑자기 폭우가 내리고 유타는 그만 급류에 휩쓸려 정신을 잃고 만다.
유타가 깨어났을 때 눈앞에 `사에코`라는 여자아이와 마주친다. 사에코를 집에 데려다 주려고 산 밑을 내려다보는 순간, 없어졌던 마을이 펼쳐진다. 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한 유타는 혼자 계신 어머니가 걱정되지만 이곳에서 여름방학을 보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마법에 걸린다.
사에코는 유타를 사촌오빠로 여기고 마을 친구 겐조와 함께 여름방학 한 달 동안 과거의 시골 마을에서 생활한다. 어색한 기운은 곧 사라지고, 이내 1970년대 시골마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살아가는 행복한 시간에 빠져든다.
무엇보다도 마을의 명물 `무지갯빛 반딧불`과 마주하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방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마을을 떠나면 마법이 풀리면서 유타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게 된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숨 쉬며 뛰어놀던 기억 속 마을로 우리를 초대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