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12 전자 IT 특허경영대상]특허 무장한 강소기업 `골리앗`을 넘다

# 반도체 부품 제조 공정 중 용사 코팅기술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경쟁사와 특허소송에서 승리, 세라믹 분사 코팅 기술 주도권을 획득했다.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코미코, 지식경제부장관표창)

# 옵티컬 마우스센서 관련 대만기업과의 특허소송에서 승리하고 세계 굴지의 반도체기업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연간 4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린다. LED분야 세계 1위인 일본기업과 다년간의 소송 끝에 크로스라이센스로 마무리, 우리나라 LED 산업의 위상을 드높였다. (애트랩, 국가지식재산위원장표창)

특허로 무장해 골리앗을 이긴 강소기업이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에도 우리기업들은 특허는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해 왔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싸이월드가 페이스북보다 먼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화에 성공했지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권리 확보에는 미진해 후발주자에 사업기회를 주고 말았다고 지적한다. 또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를 만들어낸 엠피맨닷컴도 특허를 경영전략 측면에서 잘 활용하지 못해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

반면 독일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에네르콘(Enercon)은 특허 경영의 성공사례로 언급된다.

이 회사는 시장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기업에 특허소송을 당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금지 결정으로 인해 2010년까지 미국시장 진출이 원천 봉쇄됐다. 하지만 이후 상대방 특허의 약점을 끈질기게 공략해 상호 특허 허여 협상을 이끌어내면서 미국시장 개척의 근본적인 장벽을 제거하게 됐다고 한다.

최근 각 국가별 혹은 기업별로 특허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거대 IT기업 및 특허괴물의 공격이 거세지고 후발국들의 특허침해로 중소 전자·IT 기업들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허 경영`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해외진출 성공 사례까지 만들며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는 중소·중견 기업의 출현은 희망적인 일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우리나라 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 같은 지식재산(IP)권 출원 기업은 4만1600여개 정도로 매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여전히 복수출원 기업 많지만 많은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IP 출원이 증가하는 것은 사회 전반의 IP기반이 강화됨을 뜻한다.

기업 경영활동에서 특허·브랜드·디자인·콘텐츠와 같은 IP의 중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 산업 경쟁구도가 IP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IP창출과 보유를 넘어서 IP경영으로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이런 상황에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회장 윤종용)는 1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지식경제부, 국가지식재산위원회, 특허청 등과 함께 `2012 전자 IT 특허경영대상 & CEO 포럼`을 개최한다.

특허경영을 통해 성공적인 기업경영과 산업발전에 기여한 전자·IT기업 및 유공자에게 포상을 실시하고 최근 국내외의 특허산업 동향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전자·IT 업계의 특허경영 마인드 확산과 사기진작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전자 IT 특허경영대상은 지식경제부장관표창, 국가지식재산위원장표창, 특허청장표창, 전자신문사장표창 등 총 기업부문 19개사와 개인부문 23명에게 상을 수여한다.

작년 8개 기업과 개인에 대한 시상을 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42건의 상을 통해 강화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특허 위상도 실감할 수 있다.

올해 `전자 IT 특허경영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은 기업부문에서 코미코, 애트랩이 수상했으며 개인부문에서는 LG전자 이성주 부장과 테스 박병욱 부장, 와이솔 이훈용 부장에게 돌아갔다. 이외에도 서울반도체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과 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특히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받은 기업들의 실제 특허분쟁 성공사례 발표도 진행된다. 사례 발표는 중소·중견기업의 성공적인 특허분쟁대응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상식과 함께 진행되는 `2012 전자 IT 특허 CEO포럼`은 우리나라의 지식재산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세계 최대의 특허분쟁 발생국가인 미국의 최근 특허소송동향과 대응전략을 짚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