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늘어가는 일곱 가지 `살`이 있다. 나잇살, 역마살, 뱃살, 넉살, 익살, 엄살, 그리고 화살이다.
첫째, 살아가면서 `나잇살`을 먹는다. 먹기 싫어도 먹게 되는 `살`이 바로 `나잇살`이다. 육체적 `나잇살`에 관계없이 정신적 연령이 축적되어 삶에 대한 관조적 자세와 함께 청춘의 열정이 더 뜨겁게 불타오르는 사람이 있다.
둘째, `역마살`은 나이를 먹으면서 여기저기 떠도는 팔자와 함께 생기는 `살`이지만 얼마든지 팔자를 고칠 수 있다. `아이고 내 팔자야! 팔자 때문에 내 인생이 꼬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인생을 새롭게 개척하기 위해 팔자를 다시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셋째, `나잇살`을 먹으면서 `뱃살`도 늘어만 간다. 사람은 뱃심과 배짱이 있어야 하지만 `뱃살`은 굳이 없어도 되는 `살`이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먹는 `나잇살`과 다르게 `뱃살`은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대로 생기지 않게 노력할 수 있는 `살`이다.
넷째,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절대 긍정으로 웃어넘길 줄 아는 살이 `넉살`이다. `넉살` 좋은 사람에게는 화가 나도 침을 뱉을 수 없고 야단을 칠 수가 없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려는 순간 그 `넉살`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섯째, `넉살`에 비해 `익살`은 유쾌한 위트와 유머로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젖히는 `살`이다. `넉살`은 별다른 손을 쓸 틈도 주지 않고 사람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지만, `익살`은 참을 수 없는 유쾌함과 통쾌함을 가져다준다.
여섯째, `익살`과 `넉살`이 없으면 마지막 비장의 카드는 `엄살`이다. 필요할 때는 자신을 낮추고 무리하게 도전할 필요가 없을 때는 `엄살`을 부려도 된다. `엄살`을 부리는 동안 생각지도 못하게 위기나 딜레마 상황도 넘어간다.
일곱째, 우여곡절, 절치부심 끝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릴 때 필요한 살이 바로 `화살`이다. 두 개의 화살을 준비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 과녁을 향해 쏘는 한 방의 `화살`이 바로 그 사람의 `필살기(必殺技)`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의 `화살` 없이 살다가 `작살`나거나 `박살`날 수 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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