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용체계(OS) `윈도8`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D램 수요 증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할 전망이다. 윈도98, 윈도2000 등 과거 MS의 신규 OS가 등장하면서 PC용 D램 교체 수요가 크게 늘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28일 각종 시장조사 업체들에 따르면 윈도8 출시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D램 시장 성장률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 4분기 D램 시장 성장률은 1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윈도8을 탑재한 신제품의 대거 출시로 PC 출하량이 올 4분기에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D램 성장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4분기 PC 출하량은 9500만대 수준으로 전분기보다 1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D램 시장 성장률은 8%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윈도8의 최소 D램 요구 사양이 이전(윈도7) 버전보다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을 PC와 노트북은 물론이고 스마트패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버전으로 개발하면서 빠르고 유연한 설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실제 MS는 윈도8 공개 당시 인텔의 구형 아톰 CPU와 1GB 메모리 사양에서도 거뜬히 구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PC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배경이다. 올해 2분기 D램 시장에서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 과반 이하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에 탑재되는 모바일D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