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와 당이 내년 10조1000억원 규모 경기부양 카드를 검토 중이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측의 기업 압박 전략보다는 일자리 중심의 경기부양으로 차별화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24일 박 후보측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힘찬경제 추진단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는 “2013년도 정부 예산에 10조1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해 경기부양에 쓰는 공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은 크게 세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1~2년 내 효과를 노린 단기적 경제활성화(5조5000억원) △투자여건을 개선해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구조개선 대책(4조3000억원) △중산층과 서민의 구매력을 높여 내수를 진작하는 가계부채 축소 방안(3000억원) 등이다.
이 중 잠재성장률 제고 방안으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모태펀드 확대, 소재산업 연구개발 지원 확대 등이 고려되고 있다.
다만 경기부양책과 예산 규모가 박 후보 최종 공약에 구체적으로 담길지는 미지수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부양은 공약으로 내세울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부양은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 운영과정에서 국내외 경제상황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검토해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며 “6개월 뒤엔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액수를 정해서 어떤 경기부양책을 준비한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