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국내 IT서비스 업계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 철도 통신사업을 수주했다. 향후 동남아시아를 포함, 해외 철도 통신사업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시철도(MRT) 1호선에 열차무선시스템·역무용 통신·CCTV·방송·관제·보안 시스템을 오는 2017년까지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도시철도 건설사업은 말레이시아 역대 최대 규모의 교통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는 스페인·독일·일본 등 24개 다국적 기업이 제안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평가도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 진행했다. 사업자 선정 평가에서 LG CNS는 경부고속철도, 신분당선, 서울지하철 등 다양한 국내 철도분야 통신사업 경험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부도 사업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섰다. 국토해양부와 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 등은 `동남아 수주지원단`을 구성해 말레이시아 정부 고위관계자 및 도시철도 최고경영자(CEO)를 방문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LG CNS와 함께 본 사업에 참여해 우리나라 통신 기술력을 말레이시아에 전수할 예정이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말레이시아 MRT 통신시스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태국·필리핀·미얀마·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추가 사업은 물론 중남미·중동까지 시장을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도시철도 건설사업에는 LG CNS가 수행하는 통신시스템 구축 사업 외에도 △도시철도 차량공급(독일 지멘스) △신호 체계(캐나다 봄바르디어) △전기설비(일본 메이덴샤) △궤도 설비(일본 미쯔비시중공업) 등의 사업이 포함돼 있다.
LG CNS는 지난 2010년 7월 `LG CNS 비전 2020` 선포 후 미주, 중국, 일본 등 8개 거점을 두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3000억원 규모 콜롬비아 보고타 교통카드 사업, 90억원 규모 바레인 법인등기시스템 구축 사업, 654억원 규모 불가리아 태양광시스템 구축 사업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진행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