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불황이라 하지만…` 나홀로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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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다이오드(LED) 업계가 공급 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에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루멘스와 루미마이크로다.

`LED 불황이라 하지만…` 나홀로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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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경 루멘스 대표

LED 패키지 전문 업체인 루멘스(대표 유태경)는 3분기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매출 1341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고인 지난 2분기 실적(매출 1213억, 영업이익 99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적은 집계 중이지만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확실시 된다”며 전했다.

루멘스는 웨이퍼·칩·패키지를 수직계열화한 경쟁사들과 달리 LED 패키지만 제조하고 있다. 감가상각비 부담이 덜해 이익도 꾸준하다.

루미마이크로(대표 김용원)는 LED조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분기 125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2분기 326억원으로 갑절 이상 증가한 데 이어, 3분기에 476억원으로 뛰었다. 영업이익도 `3억원→24억원→28억원`으로 매 분기 증가세다.

국내 LED 업계에서 수익을 거두는 기업은 드물다. 각 사마다 조금씩 사정은 다르지만 업황 부진에 대부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LG·효성·동부 등 대기업도 야심찬 당초 계획과는 달리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이제 겨우 흑자로 돌아서는 단계다. 루멘스와 루미마이크로가 남다른 실적을 보이는 건 발빠른 시장 대응과 해외 시장 개척이 주요 요인으로 꼽혀 업계에 시사점을 던진다.

루멘스는 경기 침체로 TV 제조사들이 보급형 LED TV를 준비할 때, 직하 타입 LED 모듈을 개발했다. 그 결과 세계 최대 TV 업체인 삼성전자의 핵심 협력사로 부상할 수 있었다.

현대증권 백종석 연구원은 “루멘스는 캡티브 고객인 삼성전자 저전력 직하형 LED TV 모듈이 호조를 띠고 있다”며 “내년에는 연 매출(연결기준)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미마이크로는 일찍이 해외 시장을 두드려 결실을 맺었다. 김용원 대표는 “해외에서 승부를 내겠다고 마음먹고 꾸준히 해외 판로를 개척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LED 조명 시장이 성장 여지가 많은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 꼭 성공 스토리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루멘스, 루미마이크로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각 사 종합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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