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기업들은 `찾아가는 저작권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기업이 별로 없고 중소기업 중심인 현지 상황을 반영하듯, 특허나 지적재산권 분야에 전담 인력을 두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 부품이나 섬유 디자인,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이 많아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이슈는 많은 편이다. 저작권 관련 상담과 컨설팅을 현지에서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보다 생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저작권 관련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입주 기업 관계자는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 위반을 단속하는 기관으로 오해, 그간 저작권 관련 상담을 받는 것도 꺼려했다”며 “실제로 위원회 전문가로부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리나 저작권 문제 대응 요령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 입주한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간 최신 버전 업그레이드나 직원 수 및 회사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인 계약 관계를 제대로 알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신해준 넷맨 이사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정확히 지키려 노력했지만 계약 관계가 복잡해 항상 조마조마했는데, 이번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진흥원 차원에서 공통으로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접촉해, 공통의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등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컴퓨팅 환경이 바뀌면서 이에 맞는 적절한 저작권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최진원 대구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저작권은 단속과 금지보다는 권리자와 이용자 모두 활발히 이용해 가치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기업들이 저작권을 적절히 활용해 보다 창의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