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LG유플러스, 통신사의 적 구글과 손잡다니…"
“공공의 적인데 손을 잡다니….”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 TV 서비스를 내놓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 경쟁사가 못마땅한 이유는 구글을 통신업계 `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 다양한 무료 서비스로 이익을 거두면서 통신사 네트워크를 사실상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한 통신사 임원은 “사실상 구글은 통신기업 최대의 `적`인데, LG유플러스가 이를 견제하지는 못할 망정 손을 잡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구글이 이처럼 국내 통신사에게 반감을 불러온 데는 `유튜브 갈등`이 이유가 됐다. 과거 구글은 유튜브가 무료 서비스기 때문에 통신사에 무료로 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고 국내 통신사는 이를 거절했다. 이 때문에 국내 이용자는 중국·일본 등의 네트워크를 거쳐 유튜브를 이용하게 되면서 스트리밍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다. 결국 자사 가입자 불만에 못이긴 일부 통신사가 유튜브에 네트워크를 열어주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여기에 `구글 파이버`로 미국 미주리주 등 일부 지역에서 1GB의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통신사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됐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 역시 “글로벌 통신업계가 단순한 `전달자`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대안을 모색해야 할 상황에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을 잡는 것은 이적행위”라고 토로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혜택이 되는 좋은 상품을 내놓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 기업과 손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