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서 물산업과 IT·BT·NT 등 첨단기술 접목이 활발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5년 세계 물포럼` 대경권 유치를 계기로 지자체와 기업지원기관이 물산업의 첨단산업화를 위해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15년 3월에 열리는 `세계 물포럼`은 세계 200여 국가에서 각국 정상을 비롯해 장·차관, 국제기구 관계자 3만여명이 참가한다. 세계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3년마다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전후해 개최되는 수자원 분야 가장 권위 있는 국제행사다.
◇지자체, 첨단산업화 `잰걸음`
대구시는 세계 물포럼 성공적 개최와 물산업 첨단산업화를 위해 우선 대구시 달성군 국가과학산업단지 내에 물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물산업 특화단지는 내년에 기본계획 용역을 마치고, 오는 2014년부터 단지 조성에 나선다.
특화단지에는 상·하수도 핵심기술 개발, 실증 실험, 양산 및 판로개척 등을 지원할 비즈니스센터, 연구개발센터, 부품소재단지, 연구교육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와 관련 대구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도 최근 세계 물포럼의 성공적 개최와 물산업 첨단화를 강조한 리포트를 제시했다. 리포트에는 지자체가 물산업 동반성장 클러스터 포럼을 발족하고, 물과 에너지 테크니컬투어 개발 및 물복지 선도도시 위상 확보를 위한 랜드마크사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물산업의 첨단화를 주도할 한국물산업진흥원 건립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경북도는 물산업의 첨단산업화를 위해 지난 6월 지역 멤브레인 제조업체와 물산업 육성 상호협력 협약을 맺는 등 물산업 핵심부품·소재산업 육성에 나섰다.
물산업 육성상호협력 협약에는 코오롱과 웅진, 도레이첨단소재, 시노펙스, 제일모직 등이 참여했다. 도는 앞으로 수처리 핵심부품소재로 떠오른 멤브레인 기술개발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다양한 행사로 분위기 띄워
물산업이 첨단산업이라는 인식을 확신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대구시는 지난달 12일 국내 첫 물산업 전시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로얄정공, 도화엔지니어링 등 60여개 기업이 참가해 수자원개발과 물처리 관련 첨단설비 등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소개됐다. 같은 기간 동안 경상북도도 안동에서 낙동강 국제 물주간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역 전문가는 “지역에는 물과 관련된 IT·BT·NT·부품소재 관련 기업들이 3000여개나 된다”며 “세계 물포럼을 계기로 지역이 물 관련 첨단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물산업 육성에 최적 조건”
물산업은 각종 용수의 생산과 공급, 하·폐수 이송과 처리 및 이와 연관된 산업을 총칭하며, 현재 IT가 접목돼 첨단산업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세계 물 시장 규모는 588조원이며, 우리나라 물산업 시장 규모는 12조원(2010년 기준)가량이다.
정부는 지난 2006년 부처 공동으로 `물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해 물산업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현재 대구와 대전, 부산, 인천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물산업 육성전략을 마련 중이다.
대경권은 낙동강과 금호강 등 주변지역에 수자원이 풍부하고, 고도처리시설을 갖춘 정수장과 하·폐수처리장을 보유하고 있다.
물산업 관련 관련 업체만 3000여곳이며, IT·BT·NT 등 요소기술과 하이테크섬유, 메카트로닉스, 모바일 등 주력산업이 집적돼 물산업의 첨단화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