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기 중 중단…해외 선수들 "이해 못해"
셧다운제 때문에 중학생 프로게이머가 국제 경기 도중에 경기를 중단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셧다운제는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강제로 막는 법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로게임구단 스타테일 소속 이승현 선수(15)는 지난 13일 프랑스 게임 대회 `아이언스퀴드` 진출권을 놓고 다투는 예선 중에 셧다운제 때문에 경기를 중단해야만 했다.
이날 경기는 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대회로 외국인 이용자를 고려해 심야에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이 선수는 `스타크래프트2` 경기 두 번째 세트를 진행하던 자정께 채팅창에 “아, 맞다. 셧다운 당하는데”라는 글을 남기며 경기를 급하게 종료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해외 게임 이용자들은 물론이고 관계자들도 이 선수의 갑작스러운 퇴장에 당황했다.
올해로 중학교 3학년생인 이 선수는 현재 스타크래프트2 경기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셧다운제 대상자이기 때문에 자정 이후에는 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 이 선수는 사전에 허락받은 부모 아이디로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예선 탈락했다.
해외 이용자들은 이 선수의 해프닝이 셧다운제 때문임을 알게 되자 “그는 이제 감옥에 가야하나” “한국은 이상하다, 한국 게임 이용자들이 불쌍하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정부가 잠자러 가는 시간까지 정해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원종욱 스타테일 감독은 “선수가 중학생 신분임을 고려해 그동안 자정 이전에 경기는 물론이고 연습도 마쳐왔다”면서 “프랑스 게임 대회이고, 시차 때문에 심야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어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