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발주기를 단축하고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3D 프린터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애플·구글·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세계 유수 기업이 핵심 제품을 개발·출시하는 데 3D 프린터를 적극 활용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유수 기업을 중심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확산됐다. 보안을 유지하고 개발주기를 단축할 수 있어 핵심 제품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5,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넥서스7 등 최근 세계 시장에 등장해 화제인 주요 IT 신제품은 3D 프린터를 거쳐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3D 프린터는 모크업 제품을 제작할 때 별도 외주 제작할 필요 없이 바로 인쇄할 수 있다. 종이에 잉크를 뿌려 인쇄하는 일반 프린터와 달리 특수 소재를 쌓아올려 3차원으로 인쇄하므로 실물 모형을 바로 손에 쥘 수 있다.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기업들로부터 환영받는다. 일반적으로 금형이나 몰딩 제작에 수개월이 소요된다.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빠르게는 최단 2시간 만에 제작 가능해 시장 선점을 원하는 기업 요구에도 부합한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벤츠, 다임러, GM 등은 주요 부품 개발에 3D 프린터를 활용한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 신발 제조사는 물론이고 손오공 등 국내 장난감 제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치과를 비롯해 모의 수술 등 의료 시장에서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디자인 시장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도 도입하는 예가 상당하다.
시장이 커지면서 3D 프린터 기업들은 다양한 소재의 재료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여러 산업과 기업 요구에 대응해 3D 프린터 적용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여러 재료를 인쇄할 수 있는 다중소재 프린팅 기술과 제품 개발 경쟁도 활발하다.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이스라엘 오브젯의 오퍼 쇼쳇 부사장은 “오브젯이 지난해 개발한 공업용 플라스틱(ABS) 강도의 몰딩 소재는 한국 기업의 요청에 따라 개발에 착수한 사례”라며 “재료는 3D 프린터의 핵심인 만큼 투명 소재 등 다양한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3D 프린터 시장은 아직 초기 형성 단계다. 오브젯, 미국 3D시스템즈(Z코퍼레이션과 합병) 등 약 8개 기업이 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캐리마가 3D 프린터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