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융합센터 둘러본 문재인 후보, SW와 융합 산업 강조

15일 오전 10시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R&D센터 정문. 문재인 후보를 태운 승합차가 도착했다.

네티즌과의 만남을 의식한 듯 가벼운 재킷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문 후보는 토론회 참석에 앞서 3층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W-SoC 융합 R&BD센터`를 찾았다. 국내 융합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문 후보는 “하드웨어(HW)를 넘어 소프트웨어(SW) 산업을 강화하자”며 SW와 융합 산업을 강조했다.

◇“SW도 우리 기술로 해보자”

문 후보는 융합 R&BD센터에서 개발 중인 통신·헬스 관련 기술과 기기를 소개받았다. 문 후보는 국산화, 상용화 여부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문 후보는 “SW까지 우리 기술로 하는 것은 어렵냐”고 질문한 뒤 “우리가 HW 부문을 잘 해왔으니 SW에 좀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도넛시스템LSI가 개발한 모바일 체지방 측정기를 직접 테스트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5만원 남짓한 가격의 기기를 이용해 사용자 체지방을 측정하고 건강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솔루션이다.

문 후보는 자신의 체지방률, 체지방량, 근육량이 공개되자 멋쩍어하면서도 손가락을 대는 것만으로 바로 건강지표가 나오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품을 소개한 강호준 도넛시스템LSI 대표가 “국정 운영하기에 좋은 체질”이라고 평하자 문 후보와 참석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융합기술 가능성 높다”

문 후보는 융합기술이 국가 산업 발전 기반을 다지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모바일, 정보기술, u헬스 기술 등을 접목한 모바일 체지방 측정기를 예로 들며 융합기술이 다양한 산업 발전과 복지 수준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 후보는 “(모바일 체지방 측정기를 사용하면) 매번 의료기관에 갈 필요가 없으니 시간과 의료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 기대효과를 언급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사회 의료 수준을 높이고 복지 효과도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강 대표는 “이동하기 힘든 노인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그 즉시 기록을 의사에게 보내 현장에서 진단, 조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제품이 대중화되면 기기 가격도 더 내릴 것이고 보다 많은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인터넷 발전 매우 중요하다”

센터를 둘러본 문 후보는 한국인터넷포럼 관계자, 토론회 패널과 인사를 겸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 안문석 한국인터넷포럼 의장을 비롯해 이기형 인터넷산업협의회 의장, 김상헌 NHN 대표, 최세훈 다음 대표 등이 함께 했다.

문 후보는 넷심을 정확히 이해해달라는 참석자 주문이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자가 밤을 새워가며 토론회를 준비했다”며 “우리나라 인터넷 발전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그만큼 높다”고 전했다.

차기 대통령 후보와 만나는 자리여서 그런지 예정에 없던 건의사항도 쏟아져 나왔다. 경기도 지역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부지를 산업용도로 활용하자는 의견이다.

한 참석자는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이 기존 부지를 빠르게 처분하기 위해 주상복합용으로 매각하려 한다”며 “이를 산업용도로 전환해 사업장 확충이 필요한 지역 기업이 쓸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