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성장 LOL이 맡는다

“지금까지는 e스포츠를 놀이나 취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산업 생태계가 계속 발전해 나가면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겠죠. 농구·야구처럼 진정한 스포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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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나이로 라이엇게임즈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회사로 성장시킨 브랜든 벡 대표는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러스에 있는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e스포츠 산업 발전이 라이엇게임즈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사가 있든 없든, e스포츠의 전체 판이 커지길 원한다”며 “많은 게임회사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세계 최고 게임 반열에 오른 리그오브레전드(LOL)로 e스포츠 시장을 한 단계 성숙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벡 대표는 “라이엇게임즈가 LOL 월드챔피언십 등 e스포츠에 직접 관여하는 시도는 전체 파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를 통해 트리클다운(낙수효과)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벡 대표는 e스포츠가 일반 스포츠가 가진 흥행의 요소를 모두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는 “경쟁·문화현상·스타플레이어 등 스포츠의 모든 요소가 LOL과 같은 e스포츠에서 볼 수 있다”며 “이제는 단순히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를 구현하는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가 LOL을 세계 최대의 e스포츠 반열에 끌어 올린 데는 우리나라의 역할도 컸다. 벡 대표는 “세계 e스포츠 발전을 지켜보면서 한국이 메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90만명 이상 인터넷 스트리밍 중계방송을 지켜보는 한국시장에 비해 북미는 이제 발전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북미의 e스포츠 시장이 점점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벡 대표는 아직 초기인 e스포츠를 성장시키기 위해 실수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e스포츠가 성공하는 시대를 기다리기 보다는 직접 뛰어들어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플레이어가 원하는 게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벡 대표와 마크 메릴 사장 등 라이엇게임즈 창업자는 개발자 출신이 아니다. 단순히 게임을 즐겨한다는 것 하나로 뭉친 `플레이어` 집단인 셈이다. e스포츠의 성장도 단순히 게임회사의 입장이 아니라 플레이어로서 기대감이 훨씬 더 많이 반영됐다는 것이 벡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은 LOL에 집중하고 있지만 차기 작품이 출시된다면 e스포츠화할 수 있는 장르의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개발자와 회사 직원 모두가 e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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