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ICT) 산업 지형 변화에 따라 메모리 시장 경쟁 구도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메모리 시장의 수익성을 좌우해 온 대규모 투자와 발빠른 공정 미세화를 활용한 `원가 경쟁`에서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경쟁이 화두로 등장했다.
9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제반도체대전(i-SEDEX) `반도체 시장동향 세미나`에서 김동현 SK하이닉스 수석은 “공정 미세화와 생산성 및 소자구조를 개선한 원가 절감과 함께 고집적 및 복합화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최근 ICT 시스템 변화와 관련해 “모바일기기들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컨버전스되고 PC와 모바일기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크로스오버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며 “정보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신성장동력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에서는 모바일 D램 수요 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체 D램 수요도 2008년 81억개에서 내년에는 413억개 수준으로 5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같은 기간 모바일 D램은 수요는 29배나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낸드플래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대용량 고부가가치 제품이 늘고 SSD가 주력 저장 매체로 부상하면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김 수석은 업계 경쟁 구도와 관련해 “메모리 산업은 대규모 투자 및 높은 기술 난이도로 신규 진입장벽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극심한 가격 경쟁과 반복되는 호황 및 불황의 영향으로 후발업체의 퇴출이 이어지고 공급 과점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메모리 기술 동향`과 페어차일드코리아의 `고효율 전력시스템 설계 기술 동향`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상길 삼성전자 수석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및 울트라신 노트북 등 모바일기기의 저전력소비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온도를 낮추고 로드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