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후 인비저블폰이 온다] 기고-인간중심의 인터페이스

IT 산업의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은 대략 10년을 주기로 변화하고 있다.

1980년대 PC는 큰 방을 차지하고 있던 컴퓨터를 작게 만들어 책상에 올려놓는 것이 목적이었다. 1990년대 인터넷은 세상의 모든 컴퓨터를 서로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선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컴퓨팅 시대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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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0년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오면서 모바일폰과 컴퓨터가 융합되고 컴퓨터와 TV가 융합되는 새로운 상품과 기술이 본격 나타났다.

다음 10년을 위한 키워드는 인간이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으로 예측된다.

키보드나 마우스, 윈도, 아이콘 등은 기기를 제어하거나 문자를 입력하는 것에 불과하다. 요즘 나오고 있는 터치나 보이스를 이용한 인터페이스가 비로소 인간과 기기의 상호작용을 위한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 경험에 기반을 둔 인터페이스(UI/UX)는 아직도 미미하다.

인간 중심의 UI/UX는 한번 익숙해진 사용자의 경험을 다른 환경과 기기에서도 배우지 않고 사용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인간이 소통하고자 하는 행동과 많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은 거의 90% 이상이 무의식의 반영이다.

이는 인간의 손짓, 눈동자의 움직임 그리고 표정변화와 같은 자기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 그것이다. 이러한 행동 하나 하나가 인터페이스에 반영된다면 사용자들은 그 인터페이스가 편리하다고 느끼고 익숙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이제까지 개발되어 온 인터페이스를 해석해보면 DOS 시절의 명령어는 일방적 소통방식이다. 사용자는 명령하고 컴퓨터는 그 명령을 받아 수행할 뿐이다. 윈도와 아이콘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사물에 대한 직관을 활용해 인터페이스를 만든 것이다.

터치스크린과 음성 및 동작인식의 출현은 기기의 인터페이스를 인간의 인지능력 수준까지 높이는 작업인 셈이다. 더 나아가 표정이해, 감성처리, 뇌파분석 등 아직도 이 분야의 많은 기술을 컴퓨터에서 실행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인간 중심의 새로운 UI/UX는 새로운 패러다임 또는 첨단 기술이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의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기술은 일반인이 꿈꾸는 미래의 편리한 생활상을 새로운 가치로 창조하기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

일반인은 인터페이스를 배울 필요가 없으며, 심지어 기술로 보이는 것은 숨어 있어야 하고 우리가 알 수 없는 사이에 우리를 위해 서비스 될 때 비로소 가치를 갖게 된다.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주변의 기기가 나를 이해하고 나를 위해 반응하며 나를 위해 동작되는 인간 중심의 IT 세상이 되어야 한다.

미래 인프라 구축, 첨단 핵심 기술개발,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삼박자가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IT의 미래를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

박세영 방송통신위원회 PM seyoung@kc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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