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영화제 도시`에서 `영화산업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메이저 영화 제작·배급사들이 속속 부산지사를 설치해 활동하고, 이 중 상당수는 부산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명필름(대표 심재명·이은)은 최근 부산영상벤처센터에 명필름문화재단 부산지부를 설치,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7월 부산영상위원회와 맺은 부산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이은 후속 행보다. 명필름은 `접속` `조용한 가족` `공동경비구역 JSA`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흥행작을 만든 국내 대표적인 메이저 영화 제작사다.
지난 6월에는 비밀의화원(대표 심현우)이 부산으로 본사를 옮겼다. 비밀의화원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된 장편 독립영화 `혜화, 동`(감독 민용근)을 만든 유망 제작사다.
오죤필름(대표 김상오)과 히트박스(대표 김휘)도 부산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오죤필름은 상반기 451만 관객을 동원한 `연가시`를 제작했고, 히트박스는 인기 만화작가 강풀의 원작을 영화화해 최근 흥행에 성공한 `이웃사람`의 공동 제작사다.
히트박스는 하반기 부산 이전을 확정한 상태고, 오죤필름은 부산을 무대로 영화제작 활동에 들어간 후 이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외에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의뢰인` 등을 제작한 청년필름(대표 김조광수), `점쟁이들`의 제작사 사람엔터테인먼트(대표 이소영), `페이스 메이커`를 만든 에이트볼(대표 이원재) 등도 지사 설립과 부산을 무대로 한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제작사와 함께 배급사도 부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과속스캔들` `7급공무원` `전우치` 등의 해외 배급과 마케팅을 맡은 엠라인(대표 손민경)이 조만간 부산에 배급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