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5`가 지난달 역대 아이폰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국내 전파인증을 마쳤지만 실제 출시 일정은 더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는 지난달 미국에서 공식 발표된 지 7일 만인 19일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전작 아이폰4와 아이폰4S가 공개 뒤 각각 56일, 23일 후에야 전파인증을 마쳤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국내 통신업계도 아이폰5 출시를 서둘렀다. 통신사업자는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첫 주 예약판매 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1주가량 늦어진 상태다. 10월 둘째주 예약판매를 거쳐 20일 이후 공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과거에 비해 빨리 전파인증을 마치고도 출시 속도를 높이지 않자 공급량 부족, 특허 문제 등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이 30여개국에 달하는 1, 2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공급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아이폰5를 조립하는 중국 팍스콘 공장이 최근 파업에 들어갔다 끝났다는 소식도 공급량 부족 우려를 높였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벌이는 특허소송도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아이폰5를 소송 대상에 포함시켰듯이 한국에서도 아이폰5가 출시되면 소송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아이폰5 출시가 지연될수록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이 모두 9월 말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고 아이폰5 대기 수요 흡수에 나선 상황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