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이 직접 가지고 다니며 지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터블 브랜치`가 확산 일로다.
7일 한국후지쯔에 따르면 2차 확대사업을 마무리한 기업은행에 이어 외환은행과 S은행이 연말 서비스를 오픈한다. 나머지 은행들도 대부분 검토를 마치고 의사결정만 남겨둔 상태다.

포터블 브랜치는 2년 전 한국후지쯔가 `찾아가는 은행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한 `스마트키트`가 핵심이다. 스마트키트는 노트북PC와 스마트패드를 담은 메인키드와 카드발급기, 통장 프린터를 담은 서브키트로 구성된다. 휴대성을 가진데다 현장에서도 지점에서와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은행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터블 브랜치는 지점이 없는 지역이나 지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 대상 서비스에 적합하다. 통장 개설이나 재발급, 인터넷뱅킹 재신고, 체크카드 발급 등 지점을 방문해야만 가능했던 업무들을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다. 보안상 이슈로 적금과 대출 등 현금성 업무는 어렵지만 10만원 이하 수납과 이체는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포터블 IBK`란 명칭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올해 4월 17개 지역본부에 22대 포터블 브랜치를 확대 적용했다. 각 지역본부 소속 지점에서 필요에 따라 포터블 브랜치를 활용하고 있다.
S은행은 이달 말 5개 지점에서 포터블 브랜치 서비스를 오픈한다. S은행은 특히 한국후지쯔 `손바닥 정맥인식(Palm Secure)` 기능을 탑재해 보안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손바닥 정맥인식은 손바닥 정맥을 근적외선 센서로 감지해 본인을 확인해주는 기술이다. ID나 패스워드가 필요 없고 지문이나 홍채 인식보다 오거부율·오인식률이 훨씬 낮다.
외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포터블 브랜치의 특성상 인가 받은 직원만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만일의 경우 시스템에 등록된 직원 정맥정보를 삭제함으로써 기기 접근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한국후지쯔 측은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지방은행에서도 포터블 브랜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엔 중국 공상은행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포터블 브랜치 관심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