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식재산권이 새 비즈니스 모델이다

글로벌 특허괴물(특허전문회사)에 당당히 맞설 특허펀드가 출범한다고 한다. 그동안 수세에 몰려 있던 우리나라도 지식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의지다.

KDB한국산업은행이 기관투자자와 함께 통신기기 업체가 보유한 특허 56건을 매입해 250억원 규모의 특허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펀드 이름은 `아이디어브릿지 오퍼튜너티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1호`다. 국내 1호 특허펀드며 통신기기 관련 특허라는 무기를 장착했다. 미국 등록 특허만 16건이며 WCDMA와 CDMA 2000 등 3세대(G) 이동통신망 연동지원에 관한 표준특허와 롱텀에벌루션(LTE) 단말에 적용된 특허도 포함됐다.

1호 특허펀드 운용사는 매입한 IP를 자산으로 보유하면서 특허를 매입한 회사에 다시 전용실시권을 부여해 로열티를 받는 `세일 앤드 라이선스 백` 방식으로 펀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IP를 무단 사용하는 기업에는 소송을 제기해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특허전쟁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애플이 특허 공세를 퍼부었지만 지금은 삼성이 아이폰5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젠 IP가 특허괴물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패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시장 주도권을 잡고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한 셈이다.

시장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특허괴물만 560곳 이상이다. 특허 소송도 2001년 143건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8배가량 늘어난 1143건을 기록했다. IP 공세가 최선의 방어이자 수익 극대화의 지름길이 됐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IP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산업은행이 1호 특허펀드에 이어 2호, 3호 펀드를 잇달아 출범시킨다고 한다. 기술과 커다란 시장이 있어도 특허가 없으면 시장을 지배하지 못한다. 더 이상 수세에 머물러 있지 말고 IP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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