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청 가구 파악도 안돼…실효성 논란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12월 31일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디지털 난시청 가구에 위성수신기를 무상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정확한 디지털 난시청 가구에 대한 수치조차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정책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방통위는 4일 `지상파 아날로그TV의 디지털 전환 추진` 브리핑에서 내년부터 유료방송사업자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디지털 사각지대를 위한 위성수신기 무상 지원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디지털 방송 난시청 가구에는 적극적으로 위성수신기 지원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현재 디지털 방송 전환으로 새롭게 발생한 난시청 3000가구에 위성수신기를 무상지원 중이다. 연말 아날로그 방송이 완전히 종료되면 난시청 가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방통위는 그러나 아날로그 방송 종료시 디지털 방송 난시청 가구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110만가구가 TV를 보지 못하게 된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방송보조국 구축 등으로 64만 가구 이하로 추정된다고 반박했다. 정확한 디지털 난시청 수치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110만가구는 중앙 전파관리소를 통해서 2004년부터 조사한 디지털방송 수신율 누적 수치지만 만여 포인트밖에 조사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며 “현재로서는 얼마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연말까지 정확한 디지털방송 수신율을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이외에도 내년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클리어쾀이 들어간 TV 출시를 허용하기로 했다. 클리어쾀TV는 셋톱박스 없이도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는 TV다.
방통위 관계자는 “클리어쾀 기술 도입에 대해서는 제조사, SO 간 협의가 완료돼 현재 표준화가 진행 중”이라며 “내년부터 출시되는 TV에는 클리어쾀이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클리어쾀TV에 들어가는 채널 수는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상훈 방통위 디지털방송 정책과장은 “내년부터 저소득층 유료방송 가입가구에 한해 지원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 국민의 약 85%가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으로 지상파 방송을 본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