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은 ETF, 질적 성장 위해 상장 요건 강화

유동성이 떨어지는 소규모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장폐지되고, 신규 상장 심사요건도 강화된다.

한국거래소(KRX)는 4일 여의도에서 `ETF시장 10년간 성과 분석 및 발전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년 새 국내 ETF 시장이 순자산 세계 10위, 거래대금 5위, 상장종목수 9위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ETF시장 순자산 규모는 도입 첫 해인 2002년 10월 3400억원보다 약 39배 증가한 13조4000억원으로 커졌으며 같은 기간 상장종목은 4개에서 129개로 늘어났다. 거래소는 “ETF 도입 10년을 맞아 2020년까지 시장 규모를 순자산 120조원, 상장종목수 350개로 성장시켜 세계 7위권 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유동성공급자(LP) 지원 기준 변경과 소규모 ETF 자진 상장폐지 방안 등을 도입해 질적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연내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LP에 대한 기여도 측정 기준이 바뀐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유동성이 충분한 파생 상품을 제외하고 비인기 ETF 종목에 대한 유동성 공급 기여도를 측정해 10월부터 지원금을 차등 지급키로 했다.

신규로 해외 ETF 국내 상장과 합성복제 방식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ETF 상품을 내놓는 한편 소규모·저유동성 ETF는 정리할 예정이다.

김진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ETF 시장이 지난 10년간 양적인 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했지만 질적인 면에서 투자자 관리 미흡, 쏠림현상 등을 노출했다”며 “지속적인 ETF시장 성장을 위해 자산운용사 중심의 창의적인 상품 개발을 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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