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국민들이 직접 출자하는 펀드를 조성한다. 모집한 펀드 자금으로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이 정치권에도 도입됐다.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담쟁이펀드(이하 담쟁이펀드)`를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펀드는 추석 직후부터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12월 19일 대선이 끝난 이후 70일 이내 상환된다. 유효득표수가 전체 15% 이상이면 선거비용 전액을, 10~15%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보전해 준다. 지금까지 문 후보 지지율을 고려해 봤을 때 선거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하며, 내년 2월 말부터 이자에 대한 소정의 세금을 뗀 후 개별 계좌로 입금된다.
문 후보 측은 선거비용을 후보자 개인이 직접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고된 재산이 가족 합산 10억8671만원에 불과해 문 후보가 개인적으로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라고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문 후보가 예비 및 경선 후보자 시절 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금 현황 및 수입·지출 내역이 주 단위로 공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은 주로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거나 공익적 목적의 사업을 수행하는 창업자에게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쓰였다. 문재인 후보 측은 이 방식을 정치권에 첫 도입해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