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 "LED조명 10년 품질 보장"

미국 발광다이오드(LED) 기업인 크리가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들고 나왔다.

26일 크리는 LED조명의 10년 품질 보증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레스토랑, 사무실, 병원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실내·외 LED조명이다. 구체적으론 `베타LED` `트루화이트`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보증기간 내 결함이 발견되면 구매자 선택에 따라 환불, 교환, 수리를 지원 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미국 기업의 10년 품질 보증은 이례적이다. 국내에선 한국LED보급협회가 지하주차장용 LED조명을 5년간 보증한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지만 이보다 두 배나 긴 품질 보증기간을 세계 시장 수위 기업이 제시함에 따라 경쟁업체의 품질 보증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리는 LED칩과 패키지 사업에 중점을 두다 지난해 루드라이팅을 인수하며 조명 완제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조명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품질 정책을 마련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의 남정호 상무는 “LED조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 발 앞서 움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크리는 일본 니치아와 함께 LED칩 분야 세계 1, 2위를 다투지만 조명 시장에선 필립스·오스람·GE보다 후발 주자다.

빛을 밝히는 LED칩 자체는 평균 5만 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을 지원한다. 하지만 전원공급장치 등 조명 제조에 쓰이는 기타 부품들 때문에 실제 조명 사용 시간은 이보다 짧아지는 경우가 많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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