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국내 광고플랫폼 스타트업이 약진하고 있다. 높은 광고 단가와 시장 성장성 덕분에 일본 광고 시장이 국내 광고 플랫폼 스타트업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했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은 앱디스코. 모바일 리워드 광고 플랫폼 서비스 `애드라떼`로 돌풍을 일으킨 앱디스코는 국내 인기를 일본에서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 진출한 애드라떼는 서비스 출시 하루 만에 전체 앱스토어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한 달 만에 회원 30만명을 확보했다. 100만 다운로드 60만 회원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8월 일본 매출 6억원을 기록했다. 앱디스코 전체 매출 중 일본 매출 비중은 30% 이상이다.
영상호출기 `큐비`로 국내 영상호출기 광고 시장을 개척한 큐블릭미디어도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삿포로 중심상권 커피숍과 쇼핑센터, 푸드코트 등에 700여개 큐비를 공급한 큐블릭미디어는 향후 도쿄와 오사카 등 타 지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시장이 광고플랫폼 스타트업에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욱 시우인터렉티브 대표는 “일본 모바일광고 단가는 우리나라의 5~10배 사이”라며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광고가 대중화돼 효과가 충분히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틀린그림 찾기 게임 `캐치플러스`로 모바일 광고를 진행 중인 시우인터렉티브는 11월 본격 일본 진출을 예정하고 있다. 게임과 이벤트를 결합한 광고 플랫폼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일단 인구와 거대 상권이 많다. 최재성 큐블릭미디어 대표는 “일본은 상권이 밀집돼 있고 유동인구가 크다는 점에서 국내와 비슷하지만 서울 같은 대규모 광고 시장이 최소 5개 이상이란 점에서 기회가 크다”고 말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 일본 인구가 우리나라 2배 이상이란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일본 모바일광고 시장이 일찍 발전했지만 스마트폰 전환은 우리보다 늦다”며 “국내에서 스마트폰 기반으로 역량을 광고 플랫폼 스타트업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