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기업의 3분기 실적이 호전되고 IT수출이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4분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개선 중인 IT 상황을 고려할 때 국가 IT부문 2010년, 2011년에 이어 3년 연속 사상 최고 수출액, 최대 무역수지 흑자에 도전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IT업계가 계절적 특수를 기대하는 시기다. 3분기 호전된 기업실적과 수출 흐름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9월 IT수출은 디스플레이 패널, 반도체, 휴대폰 수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12일 기준 반도체는 메모리 수출이 소폭 줄었으나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해 전년 동기대비 19.7%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도 지난 7월(-18.1%), 8월(-10.7%)과 달리 이달 들어 감소폭을 소수점 이하(-0.4%)로 줄이며 선방했다.
디스플레이 패널도 최근 단가 안정세 지속으로 이달 EU(11.2%), 중국(9.5%)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휴대폰도 작년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 효과로 5.0% 증가했으며 가정용기기도 글로벌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3.3% 늘었다.
지경부는 4분기 IT수출 역시 디스플레이 패널,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이 진행돼 증가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품목 수급 안정화와 중국 소비부양책, 아이폰5 출시, 윈도우8 출시, 울트라북 출시 효과 등으로 성장 회복이 예상된다.
지경부 조사에 따르면 주력품목인 휴대폰은 해외생산으로 20%가 넘는 수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단가 하락에도 증가세 회복이 예측된다. 컴퓨터, PCB, 2차전지 등 모바일부품과 SW수출도 상반기의 증가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으로 반도체(4.0%), 디스플레이(5.8%), SW(8.5%), 정보기기(4.4%), PCB(20.8%), 2차전지(5.0%) 등의 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휴대폰(-27.5%)과 가전(-4.2%)은 감소로 예상했다.
지식경제부 박일준 정보통신정책관은 “올해 연간 IT수출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은 가능할 것”이라며 “4분기 정책지원과 기업들의 노력을 더해 3년연속 IT수출, 무역수지 사상 최대 실적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까지 IT품목은 시스템반도체 등 취약 분야 경쟁력 강화로 전체 무역수지 흑자(156억달러)의 3배인 48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IT기업들의 4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다.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우리나라 23개 IT 주요기업의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5%, 영업이익은 63.38%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54조375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7조397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200조원 매출, 영업이익 25조원 달성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LG전자는 4분기에 각각 13조8575억원, 2207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적자였다. SK하이닉스(4분기 영업이익 2266억원)와 LG디스플레이(2664억원)도 흑자전환하며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 주요 IT품목 수출 전망 >
*자료: 지식경제부(반도체산업협회, 디스플레이산업협회, NIPA 및 KEA 전망 종합)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