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가을 대전에 들어갔다.
지난주 LG전자에 이어 팬택과 삼성전자가 이번주 신작을 발표한다. 신제품 모두 추석 전후 출시될 예정이다. 다음달 애플 아이폰5 한국 상륙에 앞서 국내 스마트폰 3사가 먼저 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이 24일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하반기 전략 신제품 `베가R3` 발표회를 연다.
베가R3는 5.3인치 쿼드코어 스마트폰이다. 대화면이지만 한 손에 쥐고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최근 애플이 4인치 아이폰5를 발표하면서 강조한 편의성과 동일하다. 팬택은 이를 5.3인치폰에서 구현했다.
삼성전자도 예상보다 빠른 26일께 신작 `갤럭시노트2` 국내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갤럭시노트2는 지난달 말 독일 IFA 전시회에서 공개된 5.5인치 스마트폰이다. 당초 10월 중순께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앞당겨졌다. 경쟁사 신작 출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됐다.
LG전자도 지난주 `옵티머스G`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안에 추가 신작을 발표한다. 대화면폰 `옵티머스뷰` 후속작 `옵티머스뷰2`다. 한 회사가 전략 신제품을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LG전자는 4.7인치 옵티머스G와 5인치 옵티머스뷰2로 다양한 소비자층을 동시에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불과 수주 사이 국내 스마트폰 3사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마케팅 전략 차별화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각 제조사별로 통신사 대리점·판매점 주력 단말기로 채택받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이른바 `갤럭시S3 대란`으로 불거진 헐값 판매 논란이다. 일시적 현상이었지만 출시된 지 석달도 안 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반토막 났다. 소비자들이 향후 나올 신작도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구매를 유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통신사 관계자는 “최근 선보이는 신제품 모두 성능과 품질이 우수하다”면서도 “많은 제품이 함께 나오고 보조금 문제까지 겹쳐 출시 시기상으로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칫 무리한 출혈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