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설비투자 크게 줄어든다

내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계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D램·낸드플래시 가격 약세와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설비 투자가 후순위로 밀리고, 업계 전반적으로도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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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은 내년 투자 계획과 관련해 “내년 경기가 좋지 않아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경기가 좋으면 투자를 늘리고 나쁘면 줄이는 것”이라며 “현재 내년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인텔과 함께 반도체 설비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내년 시황 및 수요 회복에 대해 상당히 불투명한 전망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결정된 화성의 시스템 반도체 팹(S3) 신설,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미국 오스틴 팹라인 전환 외에 신규 투자는 전면 보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같은 날 손종현 IHS코리아 사장도 코엑스에서 열린 `SEMI 회원사의 날` 주제 발표에서 “현재 전체 반도체 업계 생산능력(캐패시티)은 수요를 초과하는 상태”라며 “내년 반도체 설비투자 중 확장 투자는 후순위로 밀리고 시장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올해 600억달러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던 세계 반도체 업계 설비투자 규모가 오는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2014년에는 500억달러 선으로 3년만에 15%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손 사장은 “내년 반도체 시장은 올해보다 9.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회복기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종전 패턴보다는 상당히 줄어든 것”이라며 “2016년까지 전체 반도체 시장은 5% 수준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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