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높이는 잘 만들어진 영상에 익숙해져 있는데, 정부나 사교육 업체에서 제공하는 자료로는 부족하죠. 방송 영상을 수업에 활용하고 싶다는 교사가 많아 `미디어립`을 기획했습니다.”
김병주 에듀니티 대표는 학교 수업 자료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교육 계획`으로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은 2015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한다. 디지털 교과서 시대 멀티미디어 활용 수업이 늘면서 저작권 침해 갈등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김 대표는 “방송콘텐츠 수업은 학생의 이해를 돕고 수업 집중력을 높이는데 유용하지만 콘텐츠가 불법 다운로드 영상인 경우가 많다”며 “교사가 `굿 다운로더`의 모범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미디어립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에듀니티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디어립을 개발했다. 미디어립은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과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피 등 해외 유수의 방송프로그램을 저작권 걱정 없이 멀티미디어 교육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교사가 다양한 영상을 손쉽게 편집하고 수업교재로 사용 가능하다.
김 대표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즐거운 학교`에서 재무팀장으로 일할 때였다. 교사들의 고충을 들으면서 수업 자료 확산과 공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교사들과 손잡고 온·오프라인 협력 작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교사가 직접 참여해야 다양한 자료 공유가 가능하다”며 “미디어립은 수업 부담을 덜고 수업의 질은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영상과 디자인, 프로그램 등의 작업으로 수업 자료가 확산돼 더 많은 교사가 좋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장”이라고 소개했다.
미디어립은 현재 10만종 영상과 3000건 수업지도안, 이미지파일과 음원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현직교사 7만5000여명이 참여해 교육정보와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교사의 집단지성을 발현하는 플랫폼이다. 원하는 영상자료가 없을 때는 게시판에서 요청할 수 있다. 현재 오픈 베타서비스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 교육의 핵심은 교사가 주도적으로 이뤄지며 확산돼야 하는 것인데, 불법 저작물일 경우 스마트 교육 확산에 큰 장애물”이라며 “인프라만 최신으로 바꾸지 말고 교사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에듀니티는 300개의 교사커뮤니티와 연계해 교사연수 기획과 교육도서 출판, 디지털콘텐츠 교육 자료 개발 등 공교육을 지원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교육기업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