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에 노인치매를 예방하는 로봇과 영어수업로봇이 시중에 판매된다.
19일 기초기술연구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KIST는 그동안 개발한 로봇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출연연이 개발한 기술·제품 판매를 위해 출연연이 직접 출자하는 기업을 설립한 것은 처음이다.
KIST는 신기술창업전문회사 `RoboCare(로보케어)`를 설립하고 회사에 9억8600만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이 내용은 최근 열린 기초기술연구회 임시이사회에서 의결됐다. 로보케어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른 `신기술 창업전문회사`다. 출연연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판매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KIST는 이 회사에 현금출자 2억원, 기술출자 5억3300만원, 현물출자 2억5300만원을 출자한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김문상 KIST 인간기능지능로봇기술개발사업단장도 공동 출자자다. 김 단장은 지난 2003년부터 사업단을 이끌며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로보케어는 사업단이 그동안 개발한 제품을 판매한다. 대표 제품이 노인·장애인 보호로봇이다. 제품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신체적, 정서적으로 도와주는 로봇이다. 인간과 대화하며 동작을 인식하고 표정을 지을 수 있어 노인의 `말벗`이 돼준다. 또 다른 노인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역할도 하며 노인 건강도 체크한다. 사업단이 개발한 로봇영어교사 `잉키`와 `메로`도 포함된다. 이 로봇은 지난 2010년 시사주간지 타임지로부터 올해의 50대 발명품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 인식센서를 통해 사람과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로봇 제품들도 판매할 계획이다. 사업단 측은 “회사 설립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안에는 설립과 판매망을 구축하고 판매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초기술연구회는 “출연연의 유망기술 사업화를 위한 출자는 바람직하다”며 “출자를 통해 여러 개의 회사 설립이 가능하다면 기술지주회사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